벗은 좀 잘못해도 벗이다. 몽골 징키스칸(1162~1227)은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매를 언제나 친구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바위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려고 하는데 매가 종재기를 엎질렀다.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실려고 하면 매가 엎질러 버렸다. 일국의 칸(Khan, 지배자)이며, 부하들도 모두 지켜 보고 있는데 물을 먹으려 하면 매가 계속해서 엎질러 버리니 매우 화가 났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죽여 버린다.' 마음을 먹었는데 다시 엎지르자 결국 칼로 매를 베어 죽였다. 그리고 일어나 바위 위로 올라가 물속을 보니 맹독사가 죽어 있는 것이 보였다. 결국 그 물을 먹었더라면 즉사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매는 그것을 알고 물을 엎질러 버렸던 것이다. 그는 매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고 매를 가지고..